1.시련侍輦 Si-Ryeon
진관사 스님들과 신도 대중들이 다함께 큰 연輦을 들고 진관사 일주문 밖으로 나가
영가를 맞이하는 의식입니다. 연에서 이어진 흰 끈인 불을 손에 손에 잡고가는 사람들의
긴 행렬로 가을 삼각산의 계곡과 숲길은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일주문 밖의 ‘시련소’에서 의식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소所’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2.대령對靈 Dae-Ryeong
스님과 대중들이 연에 영가를 모시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와 홍제루 앞에 차려진
‘대령소’에 연을 내려 놓습니다. 아득히 먼 길을 온 영가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차와 국수를 올리며 법회에 모시기 위해 간단한 법문도 들려드립니다.
주지스님께서 차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대중들이 각자의 소중한 분들을 떠올리며 절을 올립니다.
3.관욕灌浴 Kwan-York
‘대령소’ 바로 뒷편에 목욕탕이라 할 수 있는 ‘관욕소’가 차려집니다.
여기서 영가의 고단함과 번뇌를 씻어주고 깨끗한 새옷으로 갈아 입혀 드립니다.
관욕소 안에는 수건, 향탕수가 담긴 대야,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큰 칫솔, 계란 모양의
난경이라는 거울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월犀月은 여자영가, 상뇌象雷는
남자영가를 위한 거울입니다. 목욕을 마친 영가는 비로소 대웅전 부처님을 향하여 큰 절을
올리게 됩니다.
4.신중작법神衆作法 Sin-Jung-Jark-Bub
이제 큰 법회가 열리게 되니, 대웅전 앞에 석가모니부처님의
영산회상을 펼치기 앞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님들을 불러내어
한치의 삿됨도 없는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만듭니다.
5.괘불이운掛佛移運 Gwaebul-eun
석가모니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상징하는, 대형 불화佛畵인 괘불掛佛을 대웅전 안에서
모셔내어 괘불대에 거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괘불을 ‘괘불님’이라고도 불렀는데, 괘불님을 밖으로 꺼내 모시면
모든 장애가 사라져 일신이 안락하고, 가뭄이 들 때 단비가 내려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진관사 대웅전의 괘불님은 이날 많은 대중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시어
환희로운 영산회상 당시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