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소식

(음)2월 신중기도 2018-03-17

오늘은 음력 2월 초하루입니다. 영동할매가 오시는 달입니다. 3월 삼월 삼짇날은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러 오시고... 할머니가 참 많습니다.(웃음) 

  

미소 짓는 얼굴이 바로 부처님의 정법입니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셨을 때, 가섭존자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다가 아무 말씀 하지 않고 꽃을 한 송이 들어 보이셨습니다. 대중들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무도 그 뜻을 모르고 있는데 한쪽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 가섭 존자가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나에게 있는 정법안장(正法眼藏), 열반묘심, 실상무상, 미묘법문 등은 교리밖에 따로 전해지는 것인데(교외별전敎外別傳) 이것을 마하 가섭에게 부촉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법을 가섭에게 전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화안복덕(和顔福德)이라고,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부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짜증나는 얼굴이 좋겠어요? 환하게 웃는 얼굴이 좋겠어요? 남을 대할 때 방글방글 웃어주면 나도 좋고 남도 좋습니다. 자타가 좋은 것입니다. 자타성불도라고 하지만, 우리가 실천을 해야합니다. 얼마 전 코끼리 세 마리 합장주를 드렸습니다. 그 의미는 보현행원을 하자는 것입니다. 남을 칭찬하고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이 그대로 보현행자입니다.

오늘 2월 초하루에 영동할매가 나타나 바람을 많이 불어 고기를 못 잡게 방해를 합니다. 농촌에는 농사도 잘 못 짓게 합니다. 그럴 때는 풍어제를 지내지요. 폐로라고 겨우낸 사용하던 화로를 치우는 날이기도 합니다. 운문사에서는 너무 쑥덕거려 쑥떡을 해서 탁발을 합니다. 항상 좋은 얼굴로 공부하는 자세로 살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 정법입니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합니다. 정월은 정월이어서 기도를 많이 해야 하고, 2월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삼월에는 삼신할머니가 오시니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4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 기도를 해야 하고, 5월은 단오니까, 6월은 유두가 있으니까, 7월은 칠석, 백중이, 8월엔 추석이, 9월은 9일 중양절 등등 항상 기도하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밥 먹듯이, 생활하듯이 기도를 해봅시다. 기도도 여일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기도의 가피는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관세음보살의 열 가지 자재력에 대해 알아봅시다. 마음대로 되는 게 최고이지요. 내 뜻대로 안 될 때는 기도가 부족했다고 생각하세요. 기도가 잘 될 때는 일이 잘 됩니다. 그냥 건성건성 했다면 자재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1. 명자재(命自在) : 수명을 자유자재로 함.

나이가 적다고 늦게 가는 것도 아닙니다. 명은 닦은 대로 가는 것입니다. 낚시질과 살생은 절대로 안 됩니다. 과보를 받게 됩니다. 살생을 하더라도 예전 어른들은 꼭 방생을 하였습니다. 가족 내 자식들이 장원급제, 고시합격 하는 집들은 방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방생도 좋지만, 여러 사람에게 베푸는 것도 큰 공덕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이 세상에 오고 가심을 마음대로 하십니다. 필요에 따라서 올 수도 있고 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수명을 마음대로 하십니다. 우리중생들은 업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오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가기 싫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잘 닦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업을 녹이려면 상근기는 참선을 하고, 중근기는 강경하고, 하근기는 절합니다. 관세음보살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면 명자재할 수 있습니다.

2. 심자재(心自在) : 내 마음처럼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저사람 마음도 내 마음같지 않습니다. 심자재는 마음이 평안해져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우리 중생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고팔고(四苦八苦:생, 노, 병, 사의 고통을 비롯한 이별애고(離別愛苦:사랑하는 자와 헤어지는 고통), 원증회고(怨憎會苦:증오하는 자와 만나는 고통), 구불득고(求不得苦高:구하는 데 얻지 못하는 고통), 오음성고(五陰盛苦:번뇌의 고통) 등에 비교고(남과 비교하는 고통)) 등 갖가지 고통이 따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것이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자기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은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우리는 성을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성을 냅니다. 우리는 탐내지 말아야지 하면서 탐을 냅니다. 먹고 싶은 것도 소화를 시킬 수 있으면 욕심이 아니지만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면 욕심입니다(뜨거운 물 7할에 찬 물을 좀 넣어 음양탕을 만들어 드시면 건강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찬 것을 드시면 안됩니다.).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일입니다.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부처가 되는 때입니다.

3. 재자재(財自在) : 재물(마음 부자, 몸 부자)이 마음대로 풍요로워 짐.

관세음보살이 가진 공덕은 아무리 중생들에게 베풀어도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우리도 지극하게 기도하고 수행하면 관세음보살과 같은 재자재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사리암 근처에 쌀바위(米岩)라 하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옛날에 수도를 하는 스님이 이 바위 밑에서 기거하면서 수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바위 아래 마을까지 공양(탁발)을 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다 합니다. 하루는 이 스님이 새벽기도를 하다가 바위 틈에서 한 끼분의 쌀을 발견했습니다. 이 쌀로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끼니도 해결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매일 일정 분량의 쌀이 나오자 스님은 더욱더 수도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을에 흉년이 들자 마을 사람들이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쌀이 많이 나오도록 바위를 지팡이로 마구 쑤셨습니다. 그 바람에 쌀은 나오지 않고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아픕니다(재다신약(財多身弱)) . 그럴 때는 보시를 합니다. 저희 은사스님께서 몸이 아프다고 생각하시면 선방에 공양을 다 시키셨습니다. 그러기를 20년 가까이 하셨습니다.

4. 업자재(業自在) : 좋은 업을 지음.

우리는 과거의 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또한 현재에도 짓는 행동마다 업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업장을 짊어지고 삽니다. 이런 업장 때문에 하는 일이 뜻대로 풀려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베풀면 복이 되고, 안 베풀면 업이 됩니다. 관세음보살은 어떠한 행동을 해도 업장이 되지 않습니다. 업자재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은 업자재입니다. 과거의 몸을 받은업계수신이라 태어날 때부터 좋은 업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복 받는 행동을 할 것이고, 아니면 말을 들을 수 있는 행동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들도 지극정성 기도를 통한 수행을 한다면 업자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업이 안돠고 복이 됩니다.

5. 생자재(生自在): 태어나는 곳과 시간을 마음대로 함.

관세음보살은 태어나고 싶은 곳에 태어납니다. 우리도 선업을 많이 쌓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내생에 복 받고 태어나려면 금생에 공덕을 많이 쌓고 열심히 기도하셔야합니다.

6. 승해자재(勝解自在) : 머리가 좋아져 이해도가 깊어짐.

‘승해’란 뛰어난 혹은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머리가 좋다는 뜻입니다.

7. 원자재(願自在) ; 어떤 소원이든지 그 소원을 성취함.

관세음보살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도 원력을 갖고 열심히 기도하면 소원한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집니다. 불교는 원력의 종교입니다. 원력을 세우고 그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서 수행하고 기도하는 종교입니다.

8. 신력자재(神力自在) : 알 수 없는 신통력이 생김.

관세음보살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곧장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수행과 기도를 열심히 하면 신통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는 보살이 되고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9. 지자재(智自在) : 대자연의 원리를 깨닫게 됨.

10. 혜자재(慧自在) :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도 꿰뚫어 알게 됨.

지(智)는 일체 보이는 현상세계에 대한 완벽한 통찰력입니다. 혜(慧)는 마음의 세계에 대한 투철한 파악을 의미합니다. 관세음보살은 보이는 세계든 보이지 않는 세계든 모든 세계를 실상 그대로 한 눈에 올바로 꿰뚫어 보십니다. 우리 중생들은 바로 눈앞에 있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종이 한 장만 덮어 놓아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지극하고 수행이 절실하면 지혜의 눈을 얻을 수 있습니다.

佛境淨無埃(불경정무애) 如如坐妙悟(여여좌묘오)

菩提花正開(보리화정취) 覆陰成淸趣(부음성정취)

去去速歸來(거거속귀래) 一誠化百災(일성화백재)

心存阿彌陀(심존아미타) 萬般全無懼(만반전무거)

동진 승예 부처님 경계는 맑아 티끌이 없으니 

한결같고 한결같아 앉아서 오묘하게 깨칠 수 있네.

진리의 꽃이 지금 바로 활짝 피었으니

그늘이 덮여 맑은 정취를 이루었네(깨달음의 진리).

어디를 가시더라도 곧바로 다시 되돌아오고(불성자리)

한 번 정성으로 온갖 재앙을 없애네.

마음속에 아미타 부처님을 지녔으니

온갖 경우를 다 겪어도 두려움이 없다네.

오늘의 결론입니다. 부처님의 경지는 티끌하나 없는 것으로 정의하지만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중생(범부)도 철저하게 공부하면 깨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탈의 경지가 평범한 사람이 닿지 못할 경계라면 그것은 참 경지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야 참된 경지일 것입니다. 그곳은 일단 들어가면 진리의 꽃이 사계절 피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도 있어 맑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고, 그곳이 바로 극락세계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속 깊이 아미타 부처님을 잘 모셔 어디를 가든지 흔들리거나 의심하지 말고 내 자신이 이미 부처의 경지를 마음 밭 속에 일궜으니 그 빛을 밖으로 돌려 중생제도의 길로 나가라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